사람 그 자체의 모습으로 나란히 서있는 사람들, 그들이 향해있는 벽인지 하늘인지 모호한 공간에는 구름이 떠있어요. 화분에 담긴 식물은 아래 스툴을 뚫고 뿌리를 내리고, 나무는 마룻바닥을 뚫고 올라와 자라있어요. 창문 너머로 떠오른 태양과 그 빛을 오로지 몸으로 받아들이며 녹아내리듯 의자에 앉아있는 인물이 보여요. 자연이 가진 강인함과 그것들로 이루어진 이곳의 모든 사물들 그리고 한낱 자연에 불과한 사람들까지 이 모든 것에 자연이 아닌 것이 없어요.
제가 나체 인물을 그린 건 처음인데요, '민조킹'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인물에 꼭 옷을 입혀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졌어요. 왜인지 모르게 벌거벗은 사람을 그리는 게 두려웠는데 작가님께서 자연스러운 것들을 과감히 그려내시는 것을 보면서 도전해 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