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외주가 몰려던 적이 있었는데요. 설렘과 감사함으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작업 과정에서 삐걱거리는 순간들이 잦아졌어요. '내 한계를 넘는 일을 맡은 건 아닐까?', '과연 정해진 기간 내에 완성도 있는 작업물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저를 휘감더라고요. 일이 많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던 탓이었어요. 그렇게 어찌저찌 마무리한 작업들은 아쉬움이 남았고, 다른 작업들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압박감과 불안함이 커지던 시기에 구상했던 그림입니다.
Liam Gallagher 의 <All You're Dreaming of>입니다. 가사가 참 어여쁜 곡이에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날개는 몸통과 함께 묶여 팔을 펼칠 수도 없고 부리는 눈까지 가려버려 앞을 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발을 떼는 순간 미숙한 준비로 인해 날지 못하고 떨어질 것을 알게 돼요.멋지게 날아오르리라 기대했던 첫 비행의 실패를 알아차린 순간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다른 새의 모습을 한 인물들은 어때 보이나요? 어떻게 비상하고 있는지, 순서를 기다리는 그들을 잘 비행할 수 있을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