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상황들이 맞물려 오해받기 좋은 장면이 연출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사소한 오해들이 겹치며 만들어지는 순간, 그 진실이 아무리 분명하다 해도 이상하리 만큼 어색해지는—그 모순된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알게 된 독일만의 문화를 그림에 은근하게 녹여내고 싶었는데요. 저 멀리 발코니에서 지켜보고 있는 할아버지가 보이시나요?
- 인간CCTV
우리나라와 달리 베를린에서는 'CCTV 작동 중' 문구나 실제 카메라를 거의 볼 수 없었어요. 대신 노란색 사각형 안에 사람 눈과 'Video'라고 쓰인 표시는 종종 마주쳤지만, 그마저도 실제 카메라는 없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독일에서는 창문 앞에 나와 규칙적으로 밖을 바라보는 이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일종의 '인간 CCTV' 역할을 한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봤던 Video 표시에 카메라가 아닌 사람 눈이 그려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