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잠깐 친구 얼굴도 보고 수다도 떨 겸, 별다른 계획 없이 친구가 일하는 곳에 찾아간 적이 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던 그곳에는 마침 친구의 다른 친구도 와 있었고, 일이 바빠서 기대했던 만큼 친구와 얘기를 나누진 못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문득, 어린 시절에나 들 법한 마음이 스쳤어요.
‘내가 너의 유일한 친구였으면 좋겠다’,
‘너의 비밀을 나만 알고, 네가 나를 필요로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어른이 되었지만, 가끔 그런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 때가 있어요. 어리숙하지만 동시에 가장 순수하다고 느꼈던 감정을 그림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이 방은 쪼그려 앉은 인물의 마음 속이에요. 그곳에는 마련해 두었지만 자리에 없는 사람들의 빈 의자들이 놓여 있습니다. 테이블 위 화병에 준비해 둔 꽃을 품에 안은 채, 빈 의자만 바라보며 이미 자리한 사람들에게는 등을 돌리고 있어요.
누군가는 아예 이 방에 오지 않았고, 누군가는 머물렀다 이내 떠난 빈자리를 남겼으며,
또 어떤 의자는 편히 앉을 수도 없이 망가져 가고 있죠.
누군가를 만나면 당연히 할애해야 할 시간과 마음이 아직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것처럼요.
그럼에도 무언가를 갈망하듯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인물을 담은 그림입니다.
창문 밖에 그려진 새와 나무(자연)는 제게 늘 평온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언제든 마음의 문을 열면 마주할 수 있는 친구처럼 표현했습니다.
To. 구독자분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날이 부쩍 추워지니, 연말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분이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 <오너너라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왔어요. 평소 말을 능숙하게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어떻게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ㅎㅎ)초대해주셔서 오랜만에 새로운 설렘을 갖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의 에피소드는 11월 11일, 다음 주 화요일에 업로드될 예정이에요. <오너너라디오>는 대화랑 음악이 같이 잘 엮여있어서 저는 작업할 때 듣곤했는데 언제든 편하실 때 한 번 들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