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ent E-mail - No.12 [Sink]
'나의 구원자, 너는 나를 자유롭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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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803
Pen on the Paper & Digital Painting
2026
혭(Hye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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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 Wolf의 Prescription을 듣다가
"You make it easy to choose"라는 가사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사 속 문장을 제 방식으로 생각해보게 됐어요.
누군가 혹은 어떤 순간이 저를 더 고민하지 않게 하고,
그저 나로 있을 수 있게 해주었던 기억들.
그 문장을 자꾸 되뇌이다 보니 오로지 나다울 수 있어 자유롭게 느껴졌던 기분을 한 장면으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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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그림을 그리는 데 계기가 됐던 Remi Wolf의 Prescription을 들으면서 작업했습니다.
"Hold, hold me by your hand
Take me whenever you can
And I’ll always tag along
You make it easy to choose"
"너의 손으로 날 붙잡고
어디든 데려가줘
언제든 따라갈게
너는 날 고민하지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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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유로운 기분을 떠올리면, 자연과 함께하는 장면이 먼저 스쳐요.
모든 걸 맡긴 듯한 인물은 풀을 입에 문 채 춤을 춥니다.
그 뒤의 거대한 꽃은 인물을 향해 눈을 마주친 채 같은 동작으로 그를 따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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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는 수많은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고, 어린아이는 새들을 따라 팔을 펼칩니다.
바람과 새롭게 피어나는 꽃들, 거대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 사이에서 자연과 인물은 서로를 따라 한 흐름 안에서 유영하듯 어우러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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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문틀 안에는 또 다른 인물과 식물이 작게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다음 도슨트 그림에서 이어질 반대편 이야기입니다.
-스케치 노트중-
나의 구원자, 너는 나를 자유롭게 해.
저에게 구원자는 이십 대 초반 용기를 건네주던 친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누군가가 무심히 툭 던졌던 응원의 말, 그리고 제가 그대로여도 괜찮다는 듯 아무 판단 없이 머물러 있던 자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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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러분에게는 그런 존재가 무엇이였는지, 그때의 기분은 어어땠는지 궁금해집니다. 편하게 답장으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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