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ent E-mail - No.12 [Sink]
♦️
Sink
651*803
2023
혭(HyeB) |
|
|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지도 몰라요, 뭘 해도 안 되는 날 혹은 이상한 사람들을 연달아 만나거나, 계획대로 하루가 안 풀리는 날들이요. 이 그림을 에스키스를 했던 날이 그런 날이었는데요. 이날은 고향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였고 한 여름이라 무지 덥고 짐도 많았어요. 체력적으로도 지치는 상황에서 이동하는 장소마다 이상한 사람을 꼭 한 명씩 마주친거예요. Ktx 옆자리에서 무례했던 사람, 지하철 안 제 바로 뒤에서 이상한 눈으로 계속 흘겨보는 사람, 지하철에서 내려 앉아있는 저에게 갑자기 삿대질을 하며 뭐라고 하는 사람. 곧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배터리도 없더라고요.
|
|
|
Yot Club의 <It’s Easy> 입니다. 유튜브 채널 ‘라이트 오너 플레인’이라는 플레이리스트 채널에서 알게된 음악입니다. |
|
|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지하철 앞 의자에 힘 없이 앉아있는 그림 속 인물이 그때의 저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멍하니 옆을 봤는데 두 개의 큰 기둥을 사이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그들의 시선에서 제 모습은 어떨지 상상해 보게 되더라고요.
|
저 멀리 보이는 인물(나)에 초점을 맞추고 강렬한 주변 색감과는 반대되는 톤으로 그때의 감정을 담은 그림입니다. |
|
|
당시에 앉아있었던 지하철 앞 장소인데요. 큰 기둥을 사이로 무엇 하나 풀리지 않는 하루에 가라앉은 저와는 반대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거리감이 느껴서였을까요. 다른 세상을 보듯 기둥 사이가 하나의 길쭉한 스크린처럼 보였던 것 같아요. |
|
|
Notice
*메일에 첨부된 모든 이미지는 무단 복제 및 도용이 불가합니다.
*유료 구독자분들에 한해 그림엽서도 발송되었습니다.
(12/8 까지 그림 엽서를 받지 못한 분들은 메일이나 디엠 부탁드립니다.)
|
|
|
|
Docent E-mail 혭HyeB를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Click the third icon(Link) for English version.